※다산북스 리뷰어(북딩 3기) 활동으로 책을 무료로 제공받았음을 미리 밝힙니다.
내가 20대일 때, 30대인 언니들이 그랬다. 서른이 되었는데 달라진 건 없더라고. 나 역시도 그랬다. 오히려 스물아홉에는 '곧 서른이 되는데, 곧 30대가 되는데.' 그런 걱정 아닌 걱정을 했다. 이제는 30대가 된 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한편으로는 나이 드는 게 아쉽지 않다. 물론 마흔, 쉰을 앞두고는 스물아홉 때 했던 걱정을 또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의 서른이 그랬고, 저자의 쉰이 그러하듯 막상 그 나이가 되면 오히려 가뿐할 것 같다.
'40대가 되면 이렇게 살고 싶다'는 이상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막연히 상상했던 내 인생과 너무 달라서 가끔 이렇게 살아도 될까 싶은 생각이 들고, '이렇게 50대가 되는 건가?' 싶어서 이내 초조해진다. 그런데 쉰 살이 된 순간,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마음이 가뿐해졌다. - 159p
이 책과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를 연이어 읽었다. 그래서인지 나이 든다는 것, 늙는다는 것, 잘 살아간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어떻게 나이 들어갈까? 앞으로는 100세 시대를 뛰어넘어, 120세 시대가 온다고도 하는데. 정말로 그런 시대라면 그 나이까지 경제력이 될지부터가 걱정이다. 지금이야 퇴사병이 도져서 당장에 회사를 때려치우고 싶지만, 일이라는 건 나이 들어서도 꾸준히 하고 싶다. 일거리가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강박도 조금 있다.
그래도 일하고 싶다. 혹여라도 예순이 넘어서 '지금도 계속 일하는 나는 실패한 인생일까'라며 자신을 부정하는 건 소용없는 일이다. 그럴수록 당당하게 '나이 들어서도 일하는 나, 너무 멋있지 않니?'라며 자존감을 높이고 싶다. - 34p
여성이 일을 하는 것, 일하고 싶어하는 것은 '미안해할 일'도 아니고 '부끄러운 일'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훌륭한 일'도 아니다. 이는 그저 '당연한 일'이다. - 44p
백세이신 우리 할머니도 최근까지 밭농사를 지으셨다.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 덕에 이만큼 건강하신 것 같다.
나이 먹는 일만큼 공평한 일이 또 있을까. 그러나 몸 상태도 공평하게 늙어가진 않는다. 지금도 느끼는 부분이다.
누구나 내일이 되면 오늘보다 하루 더 나이가 든다. 그 결과 주름이 생기고 피부가 처지며, 흰머리가 생기고 나아가서는 병에 걸리고 몸이 불편해진다. 이는 당연한 일이다. 이 잔혹한 사실만은 아무리 본인이 셀러브리티나 커리어 우먼이라고 해도 바꿀 수 없다. 노력을 하든 안 하든 50년 산 사람은 쉰 살이고, 70년 산 사람은 일흔 살이다. - 76p
유튜버 박막례 할머님이 그랬다. 인생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라고. 인생은 일흔부터!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자신의 몸 상태에 연연하기보다는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음식, 만나고 싶은 사람에 관심을 둬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더 나이를 먹으면 지팡이를 짚고서라도, 아니면 휠체어를 타고서라도, 약을 먹고 파스를 붙이고서라도 오래오래 가고 싶은 곳에 다니며 살고 싶다. -199p
마지막으로, 저자가 말하는 인생이란 무엇인지 다음 글귀에 잘 드러난다.
아무리 가혹한 사건이 많았던 인생이라고 해도, 지금까지 살아온 길이 전부 잘못됐다고 단언할 수 있는 인생은 없다. 인생은 물론 힘든 여정이지만,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하나하나 대처해가면서 때로는 웃고 때로는 한숨 돌리며 긴 걸음을 걸어왔을 것이다. - 223p
이 책을 지인에게 권한다면, 40대 후반~50대 여성이 가장 좋을 듯하다. 말해 놓고 보니, 표지 그림의 여성분이 이 책의 주독자구나! 싶다. 저런 분께 권하자. 중장년 여성의 직장 생활이라든지, 성희롱 문제나 애인 이야기 등도 다루고 있다. 환갑을 앞둔 정신과 의사가 쓴 글인 만큼 약간의 무게감도 있다.
책 제목 : 나이 듦의 심리학
분야 : 인문
소분야 : 교양심리
지은이 : 가야마 리카
출판사 : 수카
쪽수 : 240쪽
출간일 : 2019년 06월 03일
ISBN : 979113062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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