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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가지 콘셉트로 살펴보는 도시 이야기

category 책수다 2019. 12. 8. 19:31

※다산북스 리뷰어(북딩 3기) 활동으로 책을 무료로 제공받았음을 미리 밝힙니다.


2017~2018년 방영된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은 내가 챙겨본 몇 안 되는 예능이었다. 채널을 돌리다가도 알쓸신잡이 나오면 봤던 회도 또 보곤 했다. 처음에 '이 방송의 포맷 참 좋다'고 느낀 것이 시즌이 이어질수록 희석이 되었나. 초반보다 재미가 떨어졌나(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소감). 세 시즌 중 가장 챙겨보지 않은 시즌이 시즌3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오늘 서평을 남기려는 김진애 님이 시즌3에 나왔다.

 

김진애 님이 누구인지 몰랐던 터라, 신입 박사로 도시계획 전문가가 나왔다는 수준만 알고 있었다. 이미 팬을 확보한 프로그램에서 새 패널을 등장시킨다는 것은, 특히나 유일한 여성 패널로 누군가를 출연시켰다는 것은 그가 이미 검증된 사람임을 말해주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가 도시를 바라보는 눈빛이 매우 반짝였다는 것이 첫인상으로 남았다.

 

그리고 1년 뒤인 지금 이 책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를 만났다. 이 책이 알쓸신잡 방영 중 또는 방영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출간되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가장 먼저 들었다.

 

김진애,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1. 익명성
2. 권력과 권위
3. 기억과 기록
4. 알므로 예찬
5. 대비로 통찰
6. 스토리텔링
7. 코딩과 디코딩
8. 욕망과 탐욕
9. 부패에의 유혹
10. 현상과 구조
11. 돈과 표
12. 진화와 돌연변이

 

총 12가지 콘셉트로 나누어 도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내가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콘텍스트를 이야기한 '콘셉트5 대비로 통찰', 통영과 강화의 이야기를 담은 '콘셉트6 스토리텔링' 부분이다.

 

먼저, 콘셉트5의 내용이다. '제일 좋은 도시는 없다'고 말하는 부분이나 '가본 도시는 대체로 더 좋아진다'는 이야기에 공감했다. 최근에 국내 여행을 자주 다녔다. 이상하게도 다녀온 도시에 더 관심이 갔다. 포털에 해당 도시의 맛집 리뷰가 뜨면, 내가 갔을 땐 몰랐는데? 다음에 가면 가봐야지 하면서 그 글을 읽고 있었다. 콘텍스트를 말한 부분도 좋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 게 이런 걸 말하는 거겠지.

 

도시에서 "콘텍스트를 읽으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도시에서는 어느 것도 홀로 서 있지 않다. 다른 무엇과 관계를 맺으면서 성격이 규정된다. (중략) 콘텍스트란 비단 도시 공간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시간의 맥락을 이해하는 것도 주요하고, 자연의 맥락, 그 사회의 문화, 정치 사건, 인물, 예술 등 인간 행위 전반에 대한 맥락을 이해하는 것도 곁들여진다. 그렇게 콘텍스트가 종합적으로 읽힐 때, 왜 여기에 이런 모습으로 이렇게 있는지 스스로 설득이 된다. - 147쪽

 

콘셉트6의 내용은 평소에 내가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많아서 인상 깊게 읽었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그 어떤 공간이 존재한다(161쪽)'는 첫 문장부터 좋았다.

 

스토리텔링은 그래서 필요하다. 여행이라는 단속적 체험을 이어주는 것이 스토리의 힘이다. 점을 이으면 이야기가 되고 스토리 속에서 점 하나하나는 더욱 빛나게 된다. 스토리는 확장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확장은 하나의 스토리텔링으로부터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스토리를 공유하게 만드는 것이 스토리텔링의 힘이다. - 163쪽

 

이렇게 적고 보니, 저자는 굉장한 스토리텔러다. 본인이 가진 지식을 열두 묶음의 이야기로 풀어냈으니 말이다(부럽다).

 

이 책은 도시 3부작 중 하나다. 나머지 두 책은 <도시의 숲에서 인간을 발견하다>, <우리 도시 예찬>이다. 이 책 내용 곳곳에 두 책이 언급되는데 함께 읽으면 더욱 좋겠다. 


책 제목 :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
분야 : 인문
소분야 : 인문교양
지은이 : 김진애
출판사 : 다산초당
쪽수 : 320쪽
출간일 : 2019년 11월 18일 
ISBN : 9791130626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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