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3월 23일 첫 방송을 한 드라마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은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다. 1화부터 탄탄한 줄거리가 인상적이라 원작이 있나 찾아보았다. 역시, 있다! 이누이 구루미의 『리피트』(북스피어, 2009)라는 일본 추리소설이다. 이미 요미우리 TV에서 《리피트, 운명을 바꾸는 10개월》이라는 드라마로 제작한 적이 있었다. 일본 드라마와 부제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듯, 10개월이 1년으로 바뀐 것처럼 내용에서도 조금씩 변화가 있을 듯하다.

 

드라마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의 원작소설은 아니지만, 이 드라마를 보니 김영탁 영화감독의 소설 『곰탕』(아르테, 2018)이 떠올랐다. 이 포스팅에서는 왜 이 드라마를 보고 이 소설을 떠올렸는지 몇 자 적어보려 한다.

영화감독 김영탁의 소설 곰탕

과거로 돌아간 자, 목숨이 위험하다

드라마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에서는 과거로 돌아가 인생을 반복해서 살 수 있는 '리셋'의 기회를 얻는 사람들이 나온다. 그들은 시간을 되돌리는 리무진을 타고 절벽을 달려 과거로 돌아간다. 탑승자는 10명, 그들이 되돌린 시간은 1년 전. 형사 지형주는 선배를 살리고 살인사건을 막아내고, 웹툰작가 신가현은 사고를 피해 다시 걸을 수 있게 되지만 남자친구의 바람 현장을 목격한다. 1화 마지막 장면에, 탑승자 중 한 명인 택배기사 박영길이 리셋하자마자 사망한 것으로 밝혀지며 본격적인 전개를 알린다. 

 

소설 『곰탕』에서는 시간 여행이 가능해진 미래, 2063년 부산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소설에서는 배를 타고 가서 블루홀을 통과하면 과거로 돌아간다. 배에 탑승한 사람은 13명, 그들이 되돌아간 때는 2019년이다. 그러나 과거에 무사히 도착한 것은 주인공 우환과 감시자 화영 단둘뿐. 이들이 과거로 온 이후로 부산에서 몸에 구멍이 난 채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누군가 우환의 목숨을 노린다.

 

드라마에 나오는 '리세터'들이나 소설 주인공 '우환'은 각자의 사연과 목적을 갖고 과거로 돌아갔다. 그러나 과거로 돌아간 누군가는 죽었고, 살아남은 이 역시도 목숨이 위험하다. 아직 1화밖에 방영하지 않은 이야기 시작점에서, 드라마를 보고 이 소설을 떠올린 이유가 바로 이 설정 때문이었다.

 

소설 『곰탕』도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면

드라마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의 원작이 다른 작품임을 서두에 밝혔다. 그런데도 소설 『곰탕』을 포스팅하는 건, 이 소설을 영화화(또는 드라마화)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이 소설은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될 때부터 꼭 영화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흥미진진한 스토리뿐 아니라 소설을 집필한 이가 《헬로우 고스트》, 《슬로우 비디오》의 김영탁 감독인 덕에, 언젠가 영화로 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고.

 

모처럼 기대되는 드라마를 만나니 이 소설의 영화화가 더 기다려진다. 한편으로는, 스토리 탄탄한 타국 드라마를 가져와 제작하는 것도 좋지만 아직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지 않은 국내 작품을 발굴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든다. 

 


책 제목 : 곰탕 1, 2 
분야 : 소설
소분야 : 미스터리/스릴러소설
지은이 : 김영탁
출판사 : 아르테(arte)
쪽수 : 324쪽, 368쪽 
출간일 : 2018년 03월 21일 
ISBN : 9788950973759, 9788950973766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제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를 꾸욱 눌러 주세요. 저에게 큰 힘이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