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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북스 리뷰어(북딩 3기) 활동으로 책을 무료로 제공받았음을 미리 밝힙니다.


유튜버가 낸 책을 몇 권 읽었다. 막례쓰 박막례 할머님의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아프리카TV부터 달려온 대도서관의 『유튜브의 신』. 두 유튜버는 나도 본 적이 있고 잘 아는 유튜버였다. 하지만 이번 책 『나의 첫 유튜브 프로젝트』의 저자 토이푸딩(김세진, 박종한)은 본 적 없는 유튜버였다. 이들의 콘텐츠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 그렇다. 내 주변에는 아이가 없어서 장난감과 함께하는 토이푸딩의 동영상을 볼 일이 없었다. 

 

회사 다닐 때는 유튜브는 내 영역이 아니라는 생각이 컸다. 담당 마케터에게 '유튜브를 좀 활용해 달라'고 요구하긴 했지만 나와 관련 없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꼈다. 막상 퇴사하고 난 뒤에 유튜브를 접하는 일이 늘었다. 침대에 뒹굴다가도 유튜브를 켜고, 어떤 날에는 하루 종일 '탑골 가요'로 불리는 인기가요의 예전 라이브 방송을 켜 두기도 하고...

 

여행 다녀온 사진과 동영상을 볼 때면 '유튜버'가 그리 멀리 있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워낙 좋아져서 어떻게 찍어도 잘 나왔다. 장비도 저렴하게 마련할 수 있겠다 싶고. 예를 들면, 카메라는 스마트폰을 활용하고, 짐벌 기능(흔들림을 잡아주는)이 있는 셀카봉을 이용하는 것처럼.

 

토이푸딩(김세진, 박종한), 나의 첫 유튜브 프로젝트

 

400쪽 가까이에 두께도 살짝 두꺼운 책인데 하루 만에 뚝딱 읽었다. 갑자기 생긴 TF 뉴미디어팀 '김 대리'를 주인공으로 스토리텔링한 책이기 때문에 그랬다. 예전에 이와 같이 스토리텔링한 책이 유행인 때가 있었는데 다시 그 유행이 돌아오려나? 홍 대리 시리즈가 생각났다.

 

스토리텔링은 목적이 아니라 방식이므로 스토리 자체는 유치하다. 뉴미디어팀에 배정되어 난생처음 유튜브를 개설해 운영하게 된다는 이야기. 유튜브 실전 활용서로도 손색이 없다. 바탕이 없는 페이지에는 스토리텔링을 담고, 회색 테두리가 있는 페이지에 내용에 언급한 활용 방법을 꼼꼼한 스크린샷과 함께 담았다. 스토리텔링 부분에서도 중요한 단어엔 굵게 표시되어 있기도 하다.

 

소설 읽듯 술술 읽어나가다 보면 소위 '별일이 다 있'다. 처음 유튜브를 만드는 것부터, 조회수, 구독자수를 늘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은 남일 같지 않았다(나야 블로그만 하지만). 겨우 한 미션을 해결하면 상사로부터 또 다른 미션을 받게 되는 것은 어느 회사에서든 벌어질 수 있는 현실적인 내용이었다. 유튜버로 어느 정도 자리 잡아 퇴사한 '오 대리'에게 부적절한 광고 논란이 벌어지고 사과 방송을 올리는 것이나 타 방송에서 활용한 배경음악이 마음에 들어 삽입했다가 저작권 경고를 받게 되는 일까지. 유튜버로 겪을 수 있는 모든 상황이 다 펼쳐졌다.

 

유튜브를 잘 모르는 캐릭터로 설정하려면 어쩔 수 없었겠지만 '김 대리' 같은 사람을 회사에서 만나고 싶진 않다. '박 인턴'보다도 유튜브를 잘 모른다. 마음은 '오 대리'에게 있으면서 소개팅 상대 '수연 씨'와 종종 만나기도 하는데, 이 설정은 굳이 왜 넣었나 싶었다.

 

앞서 말했듯, 스토리 자체는 유치하지만 유튜브 왕초보 '김 대리' 수준이 남일 같지 않다. 내가 유튜브를 시작한다면 '김 대리'보다 잘할 수 있을까. '김 대리'를 타산지석 삼으면 조금은 더 낫지 않을까. 대한민국 1등 유튜버의 수익 자랑 스토리가 아니라, 이런 초보도 이렇게 할 수 있어요 말하는 책이라 좋았다.


책 제목 : 나의 첫 유튜브 프로젝트
분야 : 자기계발
소분야 : 성공스토리
지은이 : 토이푸딩(김세진,박종한)
출판사 : 다산북스
쪽수 : 376
출간일 : 2019년 08월 29일 
ISBN : 9791130625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