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의 날> 답답하고 먹먹한 1997년 겨울의 이야기
문화의 날을 맞아, 가족과 극장을 찾았다. 가족과 함께 보기로 한 영화는 이다. 지난겨울 개봉한 을 보며, 점차 내가 아는 '그때 그 시절'이 스크린 관에 옮겨지는구나 했다. 이번에는 IMF 때다. 사실 IMF는 국제통화기금(International Monetary Fund)을 말하므로 'IMF 때'라는 말은 잘못 사용한 말이다. 정확히는 외환 위기로 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때라고 표현해야 맞겠다. 그래도 내게는 IMF 때라는 말이 더 익숙하다. "IMF 때 이야기인데, 보다가 마음 아프지 않겠어?"라고 농담을 던졌을 정도로, 어느 가정에나 있는 그 시절 힘겨운 이야기가 우리 가족에게도 있다. 그때는 어려서 IMF가 무엇인지 몰랐다. 그저 우리 집이 망했다는 것만 알았다. 그래서 내가 몰랐던 내용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