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아마도>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꿀 때 나도 바뀐다
여행의 목적은 공간의 이동이 아니라 나를 둘러싼 세계를 바꾸는 데 있다는 걸. 그러므로 여행자란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라 풍경을 바라보는 사람이다. 어려서는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간다거나 졸업여행을 가는 것이 여행의 대부분이긴 했다. 불편한 점도 많고 싫은 점도 많았지만 단체로 간 것이니 그렇겠지 생각하면서 나름의 장점과 좋았던 점을 찾으려고 애썼다. 이제는 나에게도 여행의 선택권이 생겼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 것은 내가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여행은 지치고 피곤하고 신경도 많이 쓰이는 일이었다. 여럿이 함께하는 여행도, 단둘이 가는 여행도, 나 혼자 가는 여행도 모두 다녀 봤지만 그냥 그랬다. 국내 여행도, 국외 여행도 다녀 봤지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