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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미래를 선점하라. 『넥스트 위너』의 부제다. 도서 정보에서도 이 책에 부자 되는 법이 담겨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기술 혁명 시대에 승자가 되는 방법이라는 헤드카피 아래, '번 돈, 투자된 돈, 고안된 돈'을 설명하고, '고안된 돈'을 어떻게 창조할 수 있는지 자세히 알려준다는 설명이 있었다. 핵심 주제어에 해시태그로 #부자되는법 이 등록되어 있기도.

 

책을 읽으면서는 조금 의아했다. 부자 되는 법을 설명한다기엔 서론이 길다는 느낌이 자꾸 들었다. 제1부 혁명에서는 학교 교육에서 가르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무엇을 더 배워야 하는지 설명했다. 제2부 수익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돈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꼬집었다. 마지막 제3부 재창조에서는 1인 기업가 또는 퍼스널 브랜딩(personal branding)이 떠올랐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부의 추월차선

 

이쯤 되니 떠오른 책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부의 추월차선』, 『사이드 프로젝트 100』이었다. 특히 『부의 추월차선』이 가장 비슷했다. 하지만 『부의 추월차선』처럼 재테크 책으로서 이 책을 접근한다면 굉장히 실망하겠다.

 

힌트는 책이 속한 분야에 있다. 『부의 추월차선』은 분야부터 재테크/금융 > 재테크 > 부자되는법에 해당하지만 『넥스트 위너』는 경제일반 > 경제학일반에 해당한다. 『부의 추월차선』이 훨씬 더 직관적으로 부자 되는 법을 설명한다면 『넥스트 위너』는 부자 되는 법에 관한 영감 또는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수준에 그쳤다.

 

심지어 제목에도 조금 낚시한 느낌이 있다. 한국어판 제목인 『넥스트 위너』는 마치 원서 제목이 Next Winner이고, 이를 그대로 음차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 책의 원서 제목이 『The Lessons School Forgot』이다.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교훈' 정도인 제목이다. 부자 되는 법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면 적합하지 않은 책인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포스팅 제목에도 부자 되는 법이 들어간 것은 낚시인가? 조금 그렇다. 하지만 승자가 된다는 것엔 '부'가 빠지지 않으니 꼭 틀린 말은 아니라 우겨본다. 결국엔 '부'가 따라오는 일이니까 말이다.

 

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일까?

저자 스티브 사마티노는 말한다. 학교에서는 ‘경제학(Economics)’과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가르쳐야 한다고. 학교에서 가르치는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에 두 개의 E를 추가해 ESTEEM을 교육해야 한다는 것(32쪽)이다.

 

학교에서는 '급속히 산업화하는 세계에 잘 적응할 유능하고 규정을 준수하는 작업자를 만들기 위해 설계(35쪽)'되었다고 말한다. 이와 같은 저자의 생각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부의 추월차선』에 담긴 생각과 결이 같다. 특히 『부의 추월차선』에서 부를 차선에 비유한 것처럼 『넥스트 위너』에서는 일자리를 에스컬레이터에 비유한 내용이 나온다.

 

(이미지 출처 : Pixabay)

인간의 노동은 마치 에스컬레이터와 같다. 등장하는 모든 새로운 산업과 직업, 새로운 일자리 유형은 일정 기간 ‘노동 에스컬레이터’에 들어온다. 과업을 해결하는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을 때까지 직업이나 일자리의 유형은 에스컬레이터에 잔류하게 되는데, 그 후 에스컬레이터는 정지한다. (중략)

모든 직업 에스컬레이터가 이렇게 나란히 놓여 있지만, 모두가 다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어떤 것들은 곧 멈출 것처럼 보인다. 일부는 당신의 경력이 끝날 때까지 탑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는데, 이들 대부분은 존경받던 직업이었다. 일부 에스컬레이터는 시간이 흐르면 면적이 축소되어 탈 사람이 줄어들기도 한다. 이런 에스컬레이터에서는 가능한 한 빨리 뛰어내려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더 전망이 좋은 다른 에스컬레이터를 찾아 갈아타는 것이다.

그러려면 우리는 에스컬레이터를 단순히 타는 것으로 취급해서 그 위에 서 있어서는 안 된다. 에스컬레이터 안에서 일하고 앞으로 걸어가고 주위를 둘러보고 다른 에스컬레이터로 도약할 준비를 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에스컬레이터에 그저 승차하는 것이 아니라, 소유권을 얻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에스컬레이터가 멈출 때 울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에스컬레이터가 멈출 때를 알아야 한다. 그때를 준비하고 그 시간이 왔을 때 뭔가 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우리는 자립해야 한다. - 98~99쪽

 

파란색으로 표시한 문장을 다시 보자. 여기에 스티브의 핵심 생각이 드러난다.

 

우리는 자립해야 한다: 기업가정신

(이미지 출처 : Pixabay)

'우리는 자립해야 한다'는 것. 이 자립이 바로 그가 말하는 '기업가정신'에서 나온다.

 

번 돈 : 임금이나 급여, 높은 확률, 낮은 수익
투자된 돈 : 주식과 부동산, 중간 확률, 중간 수익과 위험
고안된 돈 : 기업가정신, 최고의 위험, 최고의 수익
- 140~141쪽

 

'번 돈'이 『부의 추월차선』이 말하는 '서행차선'이라면 '고안된 돈'이 『부의 추월차선』이 말하는 '추월차선'이다. 다음 내용만 보면 벤처사업, 창업만을 말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 부분만 말하고 있진 않다. 프리랜서든 부업이든, 1인사업가나 퍼스널 브랜딩에 관한 일이기도 하며, 주체적으로 돈을 버는 모든 일을 떠올리면 맞겠다.

 

이 유형의 돈은 계층 구조의 최상위에 위치한다. 왜냐하면, 이 돈이 ‘번 돈’과 ‘투자된 돈’을 가능하게 하고, 노력 대비 최대의 수익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금전적인 수익이 미래의 아주 먼 시점에 가능하거나, 벤처사업이 결코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돈은 가장 위험할 수 있다. - 142쪽

 

제3부 재창조에서 설명하는 방법은 조금 아쉬웠다. 실제 사례로 구체적인 방법을 보고 싶다면 『사이드 프로젝트 100』처럼 읽는 편이 좋겠다. 『사이드 프로젝트 100』를 100가지 부업 사례로 한정할 필요는 없다. 부업으로 시작했지만 본업이 된 사례도 있다. 『넥스트 위너』에서 말하듯 '지금이 기업가가 될 때'일 수 있다. 위험도는 낮추기엔 부업만큼 좋은 것도 없고.

 

하지만 모든 것이 변했다. 이제는 자신에게 투자하는 사람만이 미래를 소유하게 될 것이다. 누가 더 평판이 좋은 학교에 다녔다거나, 더 높은 학위를 받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 259~260쪽

 

또한,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나온다. '독서'는 내가 읽은 모든 책에 언급되는 부분이다. 책으로 읽어서 그런가?

 

하루에 한 시간씩 책을 읽으면 일주일에 책 한 권을 읽을 수 있다. 대부분 책은 6~8시간 정도면 읽을 수 있다. 자기 분야에서 일주일에 책 한 권을 읽으면 1년에 50권의 책을 읽게 된다. 이는 지금까지 당신이 해본 최고의 투자가 될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한 달에 한 권의 책만 읽더라도 여전히 사회에서 교육받은 사람의 상위 1%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 해당 분야 소득자의 상위 1%에 속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 265쪽

 

저자는 말한다. 학습에 모든 장벽이 사라진 오늘날에는 어떤 주제를 선택하든 가장 훌륭한 선생님에게 원하는 시간에 (대부분) 무료로 배울 수 있다(223쪽)고, 실패의 성공은 반대가 아니라 무행동(無行動)(129쪽)이라고.

 

“변화를 원한다면 스스로 먼저 시작하라. 기다리지 말고, 누군가에게 허락받지 말고, 그냥 시작하라.” - 223쪽

 

변화를 원한다면, 시작하라. 지금 당장.

 


 

책 제목 : 넥스트 위너
부제 : 부의 미래를 선점하라
분야 : 경제/경영
소분야 : 경제학일반
지은이 : 스티브 사마티노
출판사 : 인사이트앤뷰
쪽수 : 304쪽
출간일 : 2018년 05월 24일
ISBN : 9791185785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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