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가 듀나의 재미있는 영화 클리셰 사전, 『여자 주인공만 모른다』
책을 좋아하는 만큼 영화도 좋아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영화를 주제로 한 책은 잘 보지 않았다. 내게 영화는 옆집 친구 정도의 친근한 것이었다면 영화를 주제로 한 책은 옆 학교 선생님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다. 그런 와중에 텀블벅에서 흥미로운 책을 발견했다. 바로 『여자 주인공만 모른다』였다. 책이 너무 궁금해서 구매할까 고민하다가 마감일을 놓쳤다. 내가 후원하진 않았지만 2,220명이 후원하고, 34,351,000원이 모금되어 펀딩을 성공했다. 펀딩만으로 2천 부를 넘긴 셈이니, 이 정도면 대성공 아닌가? 잊고 있던 이 책을 도서관에서 다시 만났다. 계속 대출되고 있어서 예약해놓고 겨우 받았다. 수록된 클리셰 중에, '여자 주인공만 모른다'를 책 제목으로 내세운 건 페미니즘 냄새만 풍겨도 책이 팔린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