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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북스 리뷰어(북딩 3기) 활동으로 책을 무료로 제공받았음을 미리 밝힙니다.


나의 게으름을 반성하며... 이 책의 리뷰를 이제야 올린다. 지난 주말부터 올려야지, 올려야지 해놓고 계속 미뤘다. 딱히 핑계도 없고, 그저 내가 게을렀지. 이 책이 내 예상보다 두꺼워서 받자마자 한숨 쉬었던 탓은 아니다. 정말 아닌가?

 

마지막으로 읽은 영미소설이 무엇이었나. 영미에세이는 기억에 있는데 소설은 꽤 오랫동안 보지 않았다. 표지를 보고 처음 든 느낌은, 애니메이션 <코코(CoCo)>였다. 하얀 날개 가운데에 자리 잡은 모자 때문이었다. 모양은 꽤 다르지만 보는 순간, 델라 크루즈(한국어판 자막 표기를 따른 것이나 데 라 크루즈가 맞다) 모자잖아?

 

소설의 첫 인상을 <코코>로 잡아서 그런지 읽으면서도 계속 미구엘(이 역시도 한국어판 자막 표기를 따른 것이나 미겔이라고 해야 맞다)네 집을 떠올렸다. 멕시코가 배경이고, 주인공의 이름이 같으며, 대가족이 나오는 가족(&죽음)에 관련한 이야기.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생일 파티가 중심에 있다. 빅 엔젤은 70세 생일을 앞둔 할아버지 미겔 엔젤의 별명(애칭)이다. 그러나 골수암 판정을 받은 상태. 빅 엔젤의 생일을 일주일 앞두고 어머니마저 돌아가신다. 먼 길을 와야 하는 가족들을 위해, 어머니 장례식과 자신의 생일파티를 함께 열기로 한다. 참 아이러니하지. 누군가 떠나보내는 날에 누군가 이 땅에 왔음을 축하하는 상황.

 

죽음이라. 참으로 우습고도 현실적인 농담이지. 노인들이라면 어린 애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 못 하는 촌철살인의 한마디를 갖고 있기 마련이다. 모든 수고와 욕망과 꿈과 고통과 일과 바람과 기다림과 슬픔이 순식간에 드러낸 실체란 바로 해질녘을 향해 점점 빨라지는 카운트 다운이었다. - 149쪽

 

빅 엔젤 미겔은 <코코> 미구엘보다 <오베라는 남자> 오베에 가깝다. 책을 덮고 나니, 책을 읽기 전 <코코>를 생각한 게 신의 한 수였다. 스토리는 다루지만 결이 비슷했다랄까? 물론 처음부터 <코코>를 떠올리고 읽기 시작한 탓도 분명 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도 잠깐 떠올리긴 했다(워낙 유명한 에세이였으니까). 두께에 겁먹긴 했지만 연말에 꽤 괜찮은 소설이었다. 

 


책 제목 : 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분야 : 소설
소분야 : 영미소설
지은이 :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출판사 : 다산책방
쪽수 : 524쪽
출간일 : 2019년 12월 19일 
ISBN : 9791130627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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