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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작가표 평행세계 판타지 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에는 어디서 들어본 듯한 물건(아이템)이 등장한다. 바로, 만파식적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만파식적 뜻, 유래를 살펴보고, 《더 킹 : 영원의 군주》와 《전우치》에서 만파식적이 어떻게 등장하는지 살펴보려 한다.

만파식적 뜻과 유래

만파식적(萬波息笛)은 신라 신문왕 때 있었다는 신기한 피리(笛; 피리 적)로, 본래 이름은 '만만파파식적'이다. 적이 쳐들어왔을 때나 병에 걸렸을 때, 만파식적을 불면 적이 물러가고 병이 낫는다는 등 만파식적을 불면 나라의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졌다고 한다.

 

만파식적은 신문왕의 아버지 문무왕과 관련이 있다. 문무왕은 자신이 죽거든 동해 한가운데 바위섬에 못(연못)을 만들어 자신을 묻어주면 죽어서 용이 되어 신라를 지키겠다고 유언을 남기고, 훗날 용이 된 문무왕이 내린 보물이라는 것이 그 유래다. 『삼국유사』에 실린 설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

 

682년(신문왕 2) 5월 초에 해관(海官)이 와서 동해 가운데에 떠 있는 작은 산이 감은사를 향해 물결을 따라 왕래한다 하여 임금이 곧 이견대(利見臺)에서 동해를 바라보고 산을 살펴보니, 그 모양이 거북의 머리와 같고 산 위에 대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데 낮에는 둘로 갈라졌다가 밤이면 하나로 합쳐졌다. 이에 배를 타고 들어가서 그 대나무를 베어서 피리를 만들었는데, 이 피리를 불면 적군이 물러가고 병이 나으며, 가뭄이 들면 비가 오고, 장마 때는 비가 개며, 바람이 불 때는 그치고 물결이 평온해졌다. 그리하여 이 이름을 만파식적이라 하여 역대 임금들이 보배로 삼았다고 한다.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용어사전(만파식적)

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와 영화 《전우치》

이미 만파식적은 영상 속에 그려진 적이 있다. 바로 영화 《전우치》에서다. 《전우치》는 전우치전에서 모티브를 따오고, 배우 강동원이 천방지축 악동 도사 전우치로 열연한 한국형 히어로물이다. 누적 관객 수도 600명이 넘는 데다 툭하면 TV에서도 방영해주어 본 사람보다 안 본 사람이 더 드물지도 모르겠다.

 

영화 《전우치》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에서 이림(이정진)이 만파식적을 차지하려는 장면으로 시작하듯, 《전우치》도 만파식적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천관대사와 화담이 한쪽씩 나눠 가진다.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재밌는 점은, 《더 킹 : 영원의 군주》에서도, 《전우치》에서도 만파식적은 극 초반 둘로 쪼개진다는 점이다. 《더 킹 : 영원의 군주》에서는 어린 이곤(이민호)이 이림에게 휘두른 칼 때문에 만파식적이 둘로 나뉜다. 《전우치》에서는 만파식적이 요괴 손에 넘어가 세상이 시끄러워지니 요괴를 봉인한 뒤 만파식적을 둘로 나눠 천관대사(백윤식)와 화담(김윤석)에게 맡긴다.

 

둘로 나뉘는 물건은 영화나 드라마에 종종 등장한다. 때로는 목걸이, 거울, 빗 또는 검(칼) 등으로 주인공이 출생을 밝혀주거나 주인공의 영웅적 면모를 강조해주는 물건으로 나온다. 만파식적이 둘로 나뉘는 설정은 만파식적 유래와도 연관이 있는 듯하다. 낮에는 두 그루였다가 밤에는 한 그루가 되는 기이한 대나무로 만든 피리가 만파식적이기 때문이다.

 

(전우치 스포 있음)

 

《전우치》에서 전우치는 천관도사를 죽이고 만파식적 반쪽을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그림 속에 갇힌다. 세월이 흘러, 현재에서 봉인이 해제된 전우치가 우여곡절 끝에 진짜 범인인 화담과 싸워 이긴다. 《전우치》에서 만파식적은 어떻게 되었나? 화담이 만파식적으로 전우치와 싸울 때, 전우치의 검에 의해 파괴된다.

 

《더 킹 : 영원의 군주》 만파식적은 어떤 결말을 맞을까? 반쪽은 이곤에게, 나머지 반쪽은 이림에게 있지만 결국 주인공인 이곤의 손에 들어가고,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파괴되지 않을까. 드라마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우리가 가진 설화로 다양한 콘텐츠가 나오는 것은 볼 때마다 반가운 일이다.


영화제목 : 전우치
영문제목 : Woochi
장르 : 코미디/액션
감독 : 최동훈
출연 : 강동원
상영시간 : 136분
등급 : 12세이상관람가
개봉일 : 2009.12.23
영화소개 : 500년 전 조선시대. 전설의 피리 '만파식적'이 요괴 손에 넘어가 세상이 시끄럽자, 신선들은 당대 최고의 도인 천관대사(백윤식)와 화담(김윤석)에게 도움을 요청해 요괴를 봉인하고, '만파식적‘을 둘로 나눠 두 사람에게 각각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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