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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훔친 사랑스러운 도둑녀》의 원제는 Identity Thief이다. 말하자면, 신원(신분) 도둑 정도. '내 인생을 훔친'까지는 이해하지만 '사랑스러운'이라는 말은 도대체 왜 붙었는지 모르겠다. 2013년 제작한 영화로 미국에서는 흥행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극장에 개봉하지 않았다.

 

《내 인생을 훔친 사랑스러운 도둑녀》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신원을 훔친 도둑, 멜리사 맥카시의 코믹 연기

《내 인생을 훔친 사랑스러운 도둑녀》라는 국내 제목이 무색하게, 본래 이 영화는 남자 2명을 중심으로 기획했던 영화다. 그러나 제이슨 베이트먼(샌디 역)이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2011년)에서 멜리사 맥카시(다이애나 역)를 보고, 이 영화에 함께 출연하자고 제의한다. 멜리사 맥카시가 출연하기로 결정하며 도둑남은 도둑녀가 된 셈이다.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좌), IMDb(우))

 

멜리사 맥카시가 누구인지 잘 모르는 사람도, 아마 《스파이》(2015년)는 알 것이다. CIA 요원 브래들리 파인(주드 로)가 업무 수행 중에 신분이 들통나, 내근 요원이던 수잔 쿠퍼(멜리사 맥카시)가 현장에 투입되며 벌어진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스파이 영화지만 (멋지게 활약하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코믹한 신분 위장 아이템을 장착하고, 다급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반전 활약으로, 멜리사 맥카시의 코믹 연기가 돋보였던 영화였다. 

 

《스파이》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내 인생을 훔친 사랑스러운 도둑녀》가 《스파이》만큼 재밌느냐를 묻는다면, 답은 '아니오'이다. 그러나 멜리사 맥카시의 코믹 연기가 재밌는 사람이라면 가볍게 볼만 하다. 멜리사 맥카시의 코믹 연기 외엔 볼 게 없다는 게 함정, 갑자기 훈훈하게 끝나는 결말은 문제였지만 말이다.

 

《내 인생을 훔친 사랑스러운 도둑녀》 결말(스포 있음) 중심 줄거리

회계사 샌디 패터슨(제이슨 베이트먼)은 드디어 악덕 보스를 탈출해 이직에 성공한다. 그런데 첫 출근 날,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려 하는데 카드가 사용 정지 상태라고 한다. 알고 보니 며칠 전 걸려온 전화가 보이스 피싱이었던 것. 샌디는 도둑인 줄도 모르고 다이애나(멜리사 맥카시)에게 자신의 개인 정보를 다 알려줬었다.

 

신용카드사에서는 샌디의 카드가 플로리다에서 결제가 많이 되었다고 알려준다. 샌디의 재정 상태가 엉망진창인 걸 확인한 새 직장에서 그를 채용하지 않으려 한다. 심지어 샌디는 경찰서에 잡혀가기까지 하는데, 경찰서에서 샌디의 신분이 도용되었음을 확인한다. 하지만 경찰은 도둑이 덴버에 있지 않아 사건을 해결해 줄 수 없다고 한다(경찰이 뭐 이래).

 

직접 다이애나를 잡으러 간 샌디는 우여곡절 끝에 다이애나를 잡지만, 갑자기 등장한 매리솔과 줄리앙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샌디는 자신의 신분을 되찾을 계획을 이야기하고 다이애나도 순순히(?) 동의(아니, 애초에 자기가 훔친 거면서?)하는 척하면서 번번이 뒤통수를 친다. 게다가 이미 현상금을 노린 청부업자 일당이 다이애나를 추적하고, 본의 아니게 샌디까지 도망자 신세가 된다. 티격태격하며 서로 친해진 둘. 다이애나는 샌디에게 사실 자신은 자신의 본명을 모른다고 말한다.

 

겨우 덴버로 돌아온 샌디는 가족들, 그리고 다이애나와 함께 저녁도 먹고 다정한 시간을 보낸다. 다음 날, 다이애나는 샌디에게 사과 쪽지만 남기고 사라진다. 알고 보니 샌디를 위해 자수한 것. 1년 후, 샌디는 가족들과 함께 감옥에 있는 다이애나를 면회하러 간다. 샌디는 다이애나의 본명이 적힌 출생증명서를 선물한다. 


영화제목 : 내 인생을 훔친 사랑스러운 도둑녀
영문제목 : Identity Thief
장르 : 코미디/범죄
감독 : 세스 고든
출연 : 제이슨 베이트먼, 멜리사 맥카시
상영시간 : 111분
등급 : 15세이상관람가
영화소개 : 그녀가 내 모든 것을 망쳤다! 너무나 끔찍하게! 악덕 보스 밑에서 박봉에 회계사로 근무하는 샌디 패터슨(제이슨 베이트먼). 사랑스러운 두 딸과 임신한 아내를 위해 죽어라 성실하게 살아도 빠듯한 삶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 회사 동료들이 의기투합해 새로운 투자금융회사를 차리고 독립하자는 제의를 한다. 그것도 파격적인 연봉으로 말이다.
불행 끝 행복 시작이라 믿었던 첫 출근 날. 그러나 뭔가 이상하다. 기름 넣으러 간 주유소에선 사용 정지 카드라고 하질 않나, 아침부터 뷰티 살롱 예약확인 전화에 지명수배 차량이라며 경찰에 체포되기까지.
누군가 샌디의 이름과 신용정보를 몽땅 도용해 그는 재산과 새 직장까지 모조리 빼앗길 처지에 놓인다. 그런데 경찰은 관할 지역 운운하며 뒷짐만 지고 있다. 결국 샌디는 직장에 7일간의 시간을 얻어 덴버에서 플로리다까지 직접 사기꾼을 찾아 떠난다.
드디어 웬수 같은 가짜 샌디 패터슨, 다이애나(멜리사 맥카시)를 생포(?)하는데 성공하고, 이제 덴버로 끌고만 가면 되는데…. 이 여자 강적이다! 호시탐탐 도망칠 궁리를 하고, 거짓말과 속임수의 달인에, 무슨 죄를 지었는지 청부업자까지 따라붙어 그녀를 죽이려고 든다. 과연 샌디는 불굴의 의지로 다이애나를 덴버로 데리고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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