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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데이트》는 하이틴 로맨스로 상영시간도 길지 않아(89분) 부담 없이 볼만한 영화였다. 제목도 '퍼펙트 데이트'이고 포스터에 '당신이 꿈꿔온 완벽한 남자친구가 되어 드립니다'라고 적혀 있어 하이틴 로맨스라고 적긴 했지만 로맨스를 주요 내용으로 삼기에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었다.

 

《퍼펙트 데이트》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이 포스팅에는 결말을 알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었으므로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다면 읽지 않는 것이 좋다.

 

《퍼펙트 데이트》, 아쉬운 로맨스와 더 아쉬운 자아 성찰

서론에 이미 말했지만 《퍼펙트 데이트》는 제목이 무색하게 데이트보다는 오히려 고등학생의 자아 찾기에 가까웠다. 성적은 목표한 대학인 예일대에 들어갈 수준이 되지만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브룩스 래티건(노아 센티네오 분)가 주인공이다. 브룩스는 대역 앱으로 남이 원하는 모습이 되어 주지만 정작 내가 원하는 나는 고민하지 못한다. 예일대 입학을 꿈꾸지만 입학한 이후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도 고민하지 못한 상태다. 심지어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서 걱정도 생각도 없이 컸을 것 같은 캐릭터, 셸비(카밀리 멘데스 분)조차도 대입 후 자신의 진로를 계획한 상태인데 말이다.

 

그렇다고 이 영화를 브룩스의 성장을 담은 영화라고 보기엔 더 아쉽다. 브룩스가 기껏 찾아낸 답은, 나를 거짓으로 꾸며서 가는 대학이라면 예일대에 갈 필요 없다고 한다거나 너(실리아)와 함께할 때 가장 나답다고 말하는 것에 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넌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건데?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의 피터(노아 센티네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짝사랑한 남자 다섯 명에게 몰래 적은 편지가 정말로 발송되면서 생긴 일을 담은 넷플릭스 영화다. 국내 영화팬들에게는 주인공인 라라(라나 콘도르) 역이 한국계라는 설정으로도 많이 알려진 영화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에서 피터 역을 맡은 노아 센티네오는 2019 MTV 영화 & TV상 주목할만한 배우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다음 작품인 《퍼펙트 데이트》에서는 포스터에 떡하니 자리하게 되었다.

 

노아 센티네오의 영화 참여작을 살펴보면 유독 하이틴 로맨스가 많다. 노아 센티네오의 풋풋한 연기와 소년미 가득한 표정이 마음에 들었다면 이 영화 《퍼펙트 데이트》도 볼만하겠다.

 

《퍼펙트 데이트》 결말(스포 있음) 중심 줄거리

브룩스 래티건은 예일대 진학을 꿈꾼다. 예일대에 입학할 성적은 되지만 에세이가 문제다. 선생님께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게 쓰지 못했다는 혹평을 듣고 만다. 브룩스는 샌드위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는데, 손님으로 온 같은 학교 친구(리스) 대신 리스의 사촌 셀리아(로라 마라노 분)를 댄스파티에 데려다주는 일을 맡게 된다. 셀리아는 부모님의 성화에 못 이겨 학교 댄스파티에 억지로 참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브룩스는 셀리아를 데리고 파티에 참가해 남자친구인 척해주고 수고비를 받는다.

 

(이미지 출처 : IMDb)

 

셀리아는 네 후기로 '발을 다치게 했지만 다정하게 얼음팩을 가져다주었다'고 후기를 남기겠다며 농담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브룩스는 정말로 데이트 상대가 되어주는 서비스를 해서 입학금을 벌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브룩스는 친구 머프에게 앱 개발을 부탁한다. 브룩스는 머프가 만들어준 앱으로 원하는 데이트(퍼펙트 데이트)를 해주는 데이트남 대역 서비스를 시작한다. 때로는 카이보이로, 때로는 데이트 연습 상대로, 때로는 산책 파트너로 다양한 역할을 한다.

 

그러던 중 브룩스는 셀리아의 연락을 받는다. 사실 셀리아는 같은 학교 프랭클린을 짝사랑하는 중이었고, 브룩스는 셀리아와 함께 간 파티에서 본 셸비에게 반한 상태였다. 셀리아는 브룩스에게 셸리의 파티에 함께 참석해 질투심 유발 작전을 펼친 뒤, 공개 이별을 해서 각자 자신이 원하는 상대를 사귀자고 제안한다. 셀리아는 셸비에게 브룩스를 부유한 대리엔 출신으로 소개하고, 브룩스는 셀리아가 프랭클린과 엮일 수 있게 다리를 놔준다. 그들의 작전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셈.

 

(이미지 출처 : IMDb)

 

셀리아는 브룩스가 예일대 입학처장을 만날 수 있도록 다리를 놔준다. 브룩스는 입학처장의 관심사를 미리 조사해, 자신도 처장처럼 양봉에 취미가 있다는 거짓말로 처장의 환심을 산다. 셀리아는 그건 위선적인 것이라고 하지만 브룩스는, 네(셀리아)가 나(브룩스)를 셸비에게 소개할 때 내(브룩스)가 대리엔에 산다고 거짓말한 것이나 네(셀리아)가 프랭클린에게 잘 보이려고 음반에 관심 있다고 말한 것과 무슨 차이냐고 한다.

 

실리아는 프랭클린과 시간을 보내지만 프랭클린과 대화할수록 그와 맞지 않다는 걸 느낀다. 심지어 프랭클린은 자신이 거리에 방독면 쓴 아이 그림을 그렸다고 고백하는데, 그 그림은 실리아가 정말 질색하는 그림이다. 브룩스는 이제 공개 이별만 남았다며 공개 이별 대사를 맞춰보자 하지만 실리아는 어딘가 찜찜하다.

 

공개 이별 디데이. 브룩스는 실리아에게 위선자라는 둥 부츠 신고 다니며 터프한 척할 뿐이라는 둥 준비한 대사를 한다. 하지만 그 말은 실리아가 브룩스에게 마음을 열고 꺼낸 말들이었고, 실리아에게 정말로 상처를 주고 만다. 실리아는 브룩스의 뺨을 때리고 나가지만 브룩스는 그것까지도 연기인 줄 안다.

 

(이미지 출처 : IMDb)

 

공개 이별한 브룩스는 셸비에게 파티 초대를 받고, 셸비와 데이트도 하게 된다. 하지만 브룩스도 셸비와 대화할수록 그녀와 맞지 않다는 기분이 든다. 셸비는 브룩스가 대역 앱으로 데이트 서비스를 해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브룩스는 셸비에게 자신이 부유한 대리엔 출신도 아니고 가난한 출신이라는 것도 다 밝힌다. 브룩스는 실리아에게 돌아가지만 실리아는 자신은 대타가 아니라며 거절한다.

 

(이미지 출처 : IMDb)

 

상심한 채 집으로 돌아온 브룩스는 아빠에게 그동안 대역 앱을 만들어 돈을 벌어왔다고 고백한다. 돈도 돈이지만 누군가 원하는 모습대로 대역을 해주다 보면 진짜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지 않을까 했다고 말한다. 아빠는 나를 알려면 남이 원하는 모습이 아니라 내가 바라는 모습을 떠올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브룩스는 입학사정관에게 편지(에세이)를 쓴다. 실리아에게 글을 봐달라고 하며 불러낸다. 대역 앱은 삭제..까지는 못했지만 계속 제안 거절을 누른다고 말하며 예일대 지원은 포기했고 다른 대학에 장학생으로 가게 되었다고 말한다. 브룩스는 실리아에게 에세이를 건네주고 자리를 뜬다. 실리아에게 건넨 에세이는 예일대 입학사정관에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실리아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대역 앱으로 여러 모습으로 다양한 사람이 되어 보았지만 너(실리아)와 함께 있을 때 가장 나 자신으로 느껴졌다는 진심을 담은 편지. 이후 브룩스네 집으로 실리아가 찾아오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둘은 정식 연인이 된다. 

 


영화제목 : 퍼펙트 데이트
영문제목 : The Perfect Date
장르 : 코미디/로맨스/멜로
감독 : 크리스 넬슨
출연 : 노아 센티네오, 로라 마라노, 카밀라 멘데스
상영시간 : 89분
등급 : 15세이상관람사
넷플릭스 : http://www.netflix.com/kr/title/81019888
영화소개 : 야심 찬 고등학생, 대학 학비를 벌기 위해 맞춤형 데이팅 사업에 뛰어든다. 고객이 원하는 모든 이상형으로 단숨에 변신하는 브룩스. 그런데 가만있어 봐. 내가 누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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