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북스 리뷰어(북딩 3기) 활동으로 책을 무료로 제공받았음을 미리 밝힙니다.
사전 정보 없이 책을 펼쳤다. 이런 적이 거의 없긴 한데. 표지에 최후의 만찬 그림이 있고, 제목도 역시 『최후의 만찬』이다. 그림과 관련 있는 스토리인지, 그저 이름만 같고 그 이름 탓에 표지를 이 그림으로 했는지도 모르고 봤다. 기대하지 않고 봐서 그런지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흥미진진했다. 포스팅 제목으로 눈치챘듯,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과 우리 역사 속 실존 인물과 얽힌 이야기가 펼쳐졌다.
조선후기 정조대왕 대, 윤지충과 권상연의 순교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소설을 읽어가면서도 어디까지가 소설이고 어디까지가 역사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생생하게 그려졌다. 그나마 역사에 관심 있다 자부했는데도, 동서양이 함께 아우러지니 새로웠다. 내가 아는 이야기 맞나? 할 정도로.
실존 인물과 허구 이야기가 이렇게 잘 스며 있는 것을 보면 김진명의 소설이 떠올랐다(『황태자비 납치사건』 등). 예스러운 글투인데도 흡입력 있게 흘러가는 걸 보면 천명관의 『고래』가 떠오르기도 했다. 임금(정조)과 김홍도가 그림에 대해 대화하는 것을 읽으면서는 '최후의 만찬'에 아는 게 너무 없었음을 깨달았다. 그림뿐 아니라 소설 속 곳곳에 녹아 있는 종료, 역사 등 많은 부분이 궁금해졌다.
김홍도가 총총한 눈으로 올려봤다. 김홍도의 눈 속에 서리가 내렸다.
"신이 본 것은 무겁고 가혹하옵니다. 신의 판단으론 오래된 선악을 머금고 있었사옵니다."
"선과 악, 그렇게도 보였을 것이다. 허나 그 너머 진실은 선악이 아니라 그 무엇이지 않더냐?"
그 무엇이 무엇인지 임금은 알 수 없었다. 알았더라면 김홍도를 부르지도 않았을 것이다. 임금의 머리로 닿을 수 없는 무엇은 짐작과 예감만으로 부족한 것을 알았다. 임금에겐 그림에 대한 사적 감정보다 그림에서 풍겨오는 13인의 표정과 태도와 눈빛에 대한 객관의 이해와 안목이 중했다. 김홍도를 부른 이유가 이것이라고 말하지는 않았으나 도화서 별제의 해설과 직관으로 그 무엇은 이해되길 바랐다. - 112쪽
이후 내용은 소설을 직접 읽어보길 권하며... 한 줄 평하자면, 혼불문학상 수상작다웠다.
책 제목 : 최후의 만찬
분야 : 소설
소분야 : 한국소설
지은이 : 서철원
출판사 : 다산책방
쪽수 : 444
출간일 : 2019년 09월 25일
ISBN : 979113062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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