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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용 글을 쓸 때든 포스팅을 할 때든, 나 역시도 맞춤법 검사기를 활용할 때가 많다. 그러나 맞춤법 검사기를 맹신하진 않는다. 사람이 직접 보고 고치는 것에 비하면 몇 가지 부족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먼저 맞춤법 검사기 사이트를 살펴보고, 맞춤법 검사기를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알아보자.

우리말 배움터 맞춤법 검사기

우리말 배움터 http://urimal.cs.pusan.ac.kr/urimal_new/

 

홈페이지 주소에서 눈치챘듯, 부산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다. 홈페이지 하단에 보면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 연구실에서 깁고 더한다'고 적혀 있다. 이 사이트는 내게 정말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다. 아래 그림에서 빨간 상자로 체크한 부분 때문이다. 홈페이지 자체가 알록달록해서 잘 눈에 띄지 않지만 화면 오른쪽에 있다.

국어 평생교육 사이트 우리말 배움터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 로마자 변환기, 표준발음 변환기, 외래어↔한글표기 상호변환기, 맞춤법 검사기 함께 만들기 메뉴가 보인다. 이 중 가장 자주 사용하는 것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이다. 바로 접속하려면 다음과 같다.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 http://164.125.7.61/speller/

 

위 주소를 즐겨찾기 해서 검사기로 바로 접속하는 편이다. 한 번에 300어절씩 검사한다. 한 번에 내용을 너무 많이 넣으면 검사 속도가 느려져서 몇 문단씩 끊어서 넣는 것이 좋다. '강한 규칙 적용하기'를 체크하면 더 꼼꼼하게 검사할 수 있지만 그만큼 속도도 더 느려진다. 내 경우, 오탈자 확인 수준으로 검사하는 편이라 강한 규칙을 이용하진 않는다.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

맞춤법 검사기를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

1. 맞춤법 검사기로는 띄어쓰기 검사가 완벽하지 않다.

 

예를 들어 보자. 띄어쓰기와 고쳐쓰기를 검사해 보았다. '띄어쓰기'의 경우 띄어서 쓴 경우에 붙여서 쓰라고 체크했다. 하지만 고쳐쓰기의 경우에는 수정사항이 없다. '고쳐쓰기'도 '띄어쓰기'와 마찬가지로, '글을 쓸 때에 글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아서 다시 쓰는 일'을 뜻하는 말로 쓸 때는 붙여 쓴다.

띄어쓰기와 고쳐쓰기의 검사 결과

맞춤법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띄어쓰기와 관련하여 '용어 통일'에 관하여 사족을 붙인다. 국어사전을 찾았을 때 단어 중간에 ^가 표시되는 단어가 있다. 예를 들어, '지구과학'을 사전에서 검색하면 '지구^과학'이라고 나온다. '지구과학'이라고 붙여서 써도 되고, '지구 과학'이라고 띄어서 써도 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이런 단어는 검사기에서 모두 수정할 부분이 없다고 나온다. 어느 쪽이든 맞춤법에 맞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엔가 제출하기 위한 글을 검토하려고 맞춤법 검사기를 쓴다는 전제로 생각할 때, 같은 단어라면 띄어쓰기를 통일해야 한다. 한 단어의 띄어쓰기가 통일되어 있지 않으면 깔끔한 인상을 주지 않는다. 한 편의 글 또는 책에서는 같은 단어라면 띄어 쓰거나 붙여 쓰거나, 한쪽으로 통일해서 써야 한다. 이 부분은 꼭 스스로 확인하자.

 

2. 항상 맞는 말만 하는 것은 아니다.

 

'다운로드'를 활용해 몇 가지를 검사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다운로드'는 '내려받기'로 바꿔 쓸 수 있다고 나온다. 따라서 아래 검사 결과를 보면, '다운로드한다'와 '내려받기한다'는 모두 검사를 통과했다. 그런데 '다운로드받다'와 '내려받다'를 보면 교정 내용이 조금 이상하다. '다운로드한다'나 '내려받기한다'로 고쳐주면 좋은데 '다운로드받는다'나 '내려받는다'로 수정해 주었다. 거기까지도 괜찮다, 넘어가겠다 하더라도 교정 내용에서 도움말을 읽어보면 설명이 엉뚱한 내용이다. 물론 이 예는 잘못된 부분을 찾으려고 억지로 만들어낸 예이니 이해 바란다. 하지만 그동안 검사기를 써왔을 때, 이 예처럼 외래어 표기와 섞이면 2% 부족한 검사 결과가 나왔다.

다운로드, 내려받기 검사 결과

이 포스팅의 내용을 검사했을 때, 다음과 같이 잘못 교정한 부분도 발견되었다. (여기에 캡처 화면을 추가하진 않았지만) 굳이 바꾸지 않아도 되는 말까지도 우리말로 수정하려고 한다거나 넣지 않아도 되는 쉼표(,)를 추가하려고 하기도 했다.

잘못 교정한 부분

 

3. 맞춤법 검사기는 참고용, 수정할지 말지 최종 선택은 결국 나의 몫이다.

 

맞춤법 검사기의 장점은 교정 내용을 제안하는 것이지, 임의로 고쳐버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정하고 싶지 않다면 교정 내용을 클릭하지 않으면 된다. 꼭 교정 내용을 확인해 필요한 부분만 수정하자.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지만 훌륭한 검사기임에는 틀림이 없다. 티스토리 에디터에 있는 맞춤법 검사 기능에 비하면 월등히 좋다. 내가 비교해보진 못했지만 구인 구직 사이트나 검색 사이트 등에서 제공하는 검사기보다 좋지 않을까 싶다(물론 이것은 확인되지 않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교정 내용의 도움말도 굉장히 유익하다. 글을 쓰면 대체로 틀리는 부분을 계속 틀린다. 맞춤법 검사기로 확인해 자주 틀리는 문법 내용을 읽어만 봐도 국어 문법 공부가 된다. 이 훌륭한 검사기를 무료로(개인, 학생만 무료) 쓸 수 있다는 점, 더욱이 검사기가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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