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히트맨》을 볼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랫동안 극장에 못 가게 될 줄 몰랐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극장에서 본 마지막 영화는 아니지만 마지막 한국 영화이긴 하다. CGV 최고등급인 SVIP인데, 등급이 무색하게도 극장을 멀리하고 있다. 다달이 버려지는 쿠폰이 아쉽지만 별수 없지. 다시 극장에 갈 날을 기대하며 뒤늦게 《히트맨》의 후기를 몇 자 적어본다.
영화 《히트맨》 속 웹툰은 어디서 볼 수 있나요?
《히트맨》은 전직 비밀 요원 '준'이 웹툰 작가로 활동하다 비밀 프로젝트 내용을 웹툰으로 올려버려 벌어진 일을 그린 영화다. 주인공이 웹툰 작가로 활동하는 만큼, 영화 속에는 웹툰을 보는 것 같은 장면이 꽤 많이 나온다.
주로 과거 장면이 웹툰으로 표현되는데, 특히 '준'이 방패연 요원으로 발탁되고, 요원으로 활동하는 부분은 '이 웹툰 어디서 볼 수 있나요?' 묻고 싶은 정도였다. 영화를 위한 웹툰이니 웹툰 속 캐릭터와 배우들과 싱크로율도 높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뒤로 갈수록 스토리가 늘어지니 웃음도 점점 메말랐다. 차라리 이 웹툰을 중심으로 한 애니메이션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히트맨》 결말(스포 있음) 포함 줄거리
준(권상우 분)은 어려서 부모를 잃고 국정원의 비밀 프로젝트 방패연의 요원으로 발탁된다. 만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방패연의 에이스 요원으로 자란다. 준은 죽지 않고서야 방패연을 나갈 수 없음을 깨닫고 죽음을 위장한다.
15년 뒤, 준은 새로운 신분으로 웹툰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웹툰이 재미없다는 악플이나 받는 인기 없는 웹툰 작가다. 준의 딸(이지원 분)은 준에게 아빠의 이야기를 그려보라는 조언을 듣는다. 준은 술김에 방패연의 이야기를 웹툰으로 그린다. 다음날 준은 만취 상태로 깨어나는데, 준의 아내 미나(황우슬혜 분)가 웹툰을 담당자에게 보냈다는 충격적인 소리를 듣는다. 담당자에게 웹툰을 내려달라고 호소하지만 왜 내리냐는 핀잔만 듣고 웹툰은 대박이 난다.
방패연의 지도자였던 천 국장(정준호 분)은 PC방에서 아이들까지 방패연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당황하고, 웹툰의 존재를 알게 된다. 준의 생존은 탄로 나고 국정원은 준을 잡아들인다. 한편, 방패연에게 동생을 잃은 제이슨(조운 분)은 웹툰을 보고 준을 찾아 웹툰 회사로 간다. 국정원이 준을 잡아간 사이, 제이슨은 미나를 납치한다.
제이슨은 준에게 전화를 걸어, 국정원 눈을 피해 천 국장을 데리고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라고 한다. 준은 어쩔 수 없이 천 국장을 납치(?)하고, 국정원은 준과 제이슨이 한 편이라고 오해한다. 준은 국정원 요원들을 기절만 시키고 도망치지만 제이슨 일당들이 기절한 요원들을 죽이고, 준이 요원을 죽였다는 누명까지 쓰게 된다.
준이 제이슨에게 도착할 무렵, 국정원이 딸을 데리고 있다는 연락을 받는다. 제이슨에게는 아내가, 국정원에게는 딸이 잡혀 있는 상황. 준은 차를 돌려 딸이 잡혀 있는 국정원 쪽으로 향한다. 준이 아끼던 동생이었던 요원 철(이이경 분)이의 도움으로 딸을 구하고, 다시 제이슨에게로 간다.
준은 천 국장, 철이와 힘을 합쳐 제이슨 일당을 제압하고(물론 이 과정이 굉장히 길다, 너무 늘어진다 싶을 정도로 길다) 영화는 끝이 난다.
권상우의 액션+코믹 연기가 조금 식상한 듯했지만 최근 본 권상우 작품 중엔 나았다. 오래간만에 코믹연기한 정준호와의 합도 좋았다. 앞부분에서는 웹툰도 화려하고 액션도 화려하고 재밌었는데, 뒤로 갈수록 늘어져서 힘이 빠진 게 아쉬운 영화였다.
영화제목 : 히트맨
영문제목 : HITMAN: AGENT JUN
장르 : 코미디/액션
감독 : 최원섭
출연 : 권상우, 정준호, 황우슬혜, 이이경, 이지원
상영시간 : 110분
등급 : 15세이상관람가
개봉일 : 2020.01.22
영화소개 :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비밀 프로젝트 방패연 출신 전설의 암살요원 '준'. 그러나 현실은 연재하는 작품마다 역대급 악플만 받을 뿐이다. 술김에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그려버리고 예상치 않게 웹툰은 하루아침에 초대박이 나지만, 그로 인해 '준'은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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