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보다가 익숙한 줄거리의 영화를 만났다. 바로 4월 개봉 예정인 영화 《신과 나: 100일간의 거래》였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이렇다. 고등학생 '민'의 몸으로 죽음에서 깨어난 '나'는 이 신과의 거래로 두 번째 삶을 얻는다. 단, 100일 안에 '민'의 죽음을 밝혀야 한다. 무엇을 숨기는 것인지, 어딘가 수상한 가족들과 '민'이 짝사랑한 전교 1등 '파이'를 만난다.
영화 《신과 나: 100일간의 거래》는 2017년 개봉한 영화 《배드 지니어스》의 제작진이 다시 뭉친 작품이다. 《배드 지니어스》는 천재소녀 '린'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커닝(cheating) 사건을 다뤘다. 탄탄한 줄거리와 완성도 높은 연출로, 보는 나까지 쫄깃하게 만들었던 영화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누적관객 17,943명을 기록하여 흥행한 것은 아니지만 입소문은 꽤 오래갔다.
이번 영화인 《신과 나: 100일간의 거래》 역시도 《배드 지니어스》 못지않게 탄탄한 줄거리를 가졌다. 《신과 나: 100일간의 거래》 원작이 바로 2012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컬러풀》이기 때문이다.
미스터리, 판타지에 스릴러까지?
《신과 나: 100일간의 거래》 예고편을 보면 알 수 있듯, 애니메이션을 영화로 옮기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이 바로 '스릴러'가 더해진 부분이다. 《컬러풀》에서는 '나'에게 기회를 준 건 '프라프라'라는 인물이다. '프라프라'는 천사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존재로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신과 나: 100일간의 거래》에서 '프라프라' 위치에 있는 것은 '신'으로 묘사된다. 등장할 때에도 정해진 한 인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목소리만, 때로는 아이, 의사, 간호사 등 예상하지 못한 인물로 등장한다. '내'가 마치 '민'인 것처럼 생활하며 죽음을 추적하지 않고 여유가 생길 무렵,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등장한다.
'스릴러'라는 장르가 덧붙여진 만큼, 따뜻한 색감이 가득했던 《컬러풀》과는 분위기부터 달라졌다. '신'이 등장할 때마다 펼쳐지는 화려한 CG도 볼거리다.
반전 결말이 주는 감동 (결말 있음, 스포 있음)
'나'가 찾아낸 '민'의 죽음은 자살이다. '민'은 가족과 친구들로 인해 고통받다 자살을 한 것. 그리고 또 하나의 반전이 있는데...
(스포 주의)
다시 한번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나'는 사실 '민' 본인이었다. 자살하기 전에는 가족과 친구들의 사랑을 미처 알지 못했고, 죽은 뒤 자기 자신인 줄도 모르고 다시 기회를 얻은 '나'여서야 비로소 진실을 깨닫는다. 자기가 받은 상처만 생각해 자신을 아껴주는 이들은 몰랐던 민은 결국 누구의 탓도 아닌, 자신의 탓으로 죽었다는 것을.
영화제목 : 신과 나: 100일간의 거래
영문제목 : Homestay
장르 : 미스터리/판타지/스릴러
감독 : 팍품 웡품
출연 : 티라돈 수파펀핀요
상영시간 : 136분
등급 : 15세이상관람가
개봉일 : 2020.04.08
영화제목 : 컬러풀
영문제목 : Colorful, カラフル
장르 : 애니메이션/드라마/판타지
감독 : 하라 케이이치
출연 : 토미자와 카자토
상영시간 : 126분
등급 : 15세이상관람가
개봉일 : 201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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