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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언더그라운드》 예고편을 봤을 때, 이 영화가 극장 개봉이 아니라 놀랐다. 예고편만으로도 화려한 액션 장면이 많았는데 왜 넷플릭스지? 그 생각을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되었다. 터지고 부스고 날아가고, 청소년관람불가인 만큼 잔인하기도 잔인했는데, 그리 크지 않은 우리 집 TV로는 조금 아쉬웠다랄까. 설마 구독자들이 큰 TV를 사도록 TV 제조업체에 후원이라도 받고 만든 영화일까? 

 

6 언더그라운드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6 언더그라운드》 등장인물

억만장자 '원'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죽음을 위장하고 악을 심판할 최정예 요원을 모은다. 진짜 나쁜 놈들을 처리해야 할 정부는 정치적인 이유 등을 핑계로 모른 척하는 시대에 직접 나서기로 한 것이다. '원'처럼 죽음을 위장하고 '고스트'가 된다. 죽기 전(죽음으로 위장하기 전)에 가보지 않은 곳만 갈 수 있고 고스트 외에는 모르는 사람만 만나야 하는 것이 규칙이다.

 

'고스트'들은 이름 대신 숫자로 서로를 부른다. 보안상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 서로 너무 가까워지는 것도 막기 위함이다. '투'는 CIA 스파이, '쓰리'는 킬러, '포'는 스카이 워커, '파이브'는 의사, '식스'는 드라이버(운전이 예술)다. 극 초반 '식스'가 임무 수행 중 죽고, 전직 군인인 '세븐'이 '6 언더그라운드'에 합류한다.

 

《데드풀》 못지않은 잔인함, 선정성

좌 : 데드풀, 우 : 데드풀 2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영화 《데드풀》에서 데드풀을 맡은 라이언 레이놀즈가 '원'으로 출연해서 그런지 《6 언더그라운드》를 보는 내내 《데드풀》이 떠올랐다. 《6 언더그라운드》도 《데드풀》처럼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인 만큼 잔인한 장면이 많다. 빠진 눈알을 들고 스마트폰 보안을 열려는 장면이나 적의 머리에 폭탄을 물려서 터트리는 장면까지 나온다. 찔리고 잘리고 피 튀기는 것은 애교 수준이었으니, 잔인한 것을 잘못 본다면 보지 않는 편이 좋겠다. 대사 곳곳에 야한 농담이 있고, 선정적인 장면도 꽤 나온다. 장르가 액션인 만큼 그 비중으로는 크진 않지만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거슬릴 법도 하다.

마이클 베이표 액션을 좋아한다면

《나쁜 녀석들》, 《더 록》, 《아일랜드》, 《트랜스포머》 등 마이클 베이의 액션 영화를 좋아한다면 이 영화도 재밌게 볼 듯하다. 《나쁜 녀석들》 이후에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는 없었는데(아닐 수도?) 마음껏 터트리고 쏟아낸 느낌이다. 마이클 베이의 전작이 떠오르는 장면도 몇 군데 있었다. 예를 들면, 고층 옥상의 수영장을 깨뜨리며 물을 쏟아낼 때, 사람들이 물살에 쓸려 건물 밖으로 밀려나는 장면. 이 장면은 《트랜스포머》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두 시간을 꽉 채운 상영시간을 대부분 액션 장면으로 채우다 보니, 후반부에는 조금 지겨워졌다. 이게 가장 큰 아쉬움인데... 물론 집에서 뒹굴며 봐서 그런 것도 있다. 극장의 큰 스크린으로 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또 든다.

《6 언더그라운드》 결말(스포 있음)

임무 중 식스를 잃고, 전직 군인 세븐을 새 요원으로 맞이한다. 첫 임무는 투르키스탄의 독재자 로바흐를 처단하고 그의 동생 무라트를 새로운 지도자로 세우는 것. 무라트는 90층이나 되는 펜트하우스에 감금된 상태였다. 구출 작전이 예정대로 진행되는 듯했으나 예상보다 적이 많고, 세븐이 고층 수영장을 깨뜨려 탈출 기회를 만든다(적들이 물살에 휩쓸려 건물 밖으로 날아가고 빌딩 폭포가 생기는 장면이 압권).

 

하지만 포는 집라인을 타지 못하고 낙오되고, 원은 규칙이라며 낙오된 포를 두고 떠난다. 포는 스카이워커의 능력을 한껏 살려 일행을 쫓아가고, 전우를 두고 갈 수 없다는 세븐 덕에 겨우 탈출에 성공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 일을 못 한다, 태어날 때처럼 혼자 떠나는 거'라 말하는 원에게 세븐은 '누구나 잃기 싫은 것이 있다'며 자연스럽게 살라고 충고한다.

 

디데이인 '죽은 자들의 날', 투르키스탄의 공영방송을 접수해 무라트의 쿠데타 선포를 방송으로 송출한다. 로바흐는 대통령 전용 요트를 타고 피신한다. 원은 자석을 이용해 요트 자체를 자석처럼 만들고, 요원들은 모두 고군분투한다. 요트에서도 탈출하려는 로바흐를 쫓아야 할 긴급한 순간에 포는 위험에 처하고 낙오된 이는 두고 가야 한다던 원이 포를 구한다(자기가 정한 규칙을 자기가 깬다고 피식 웃는 세븐). 독재자 로바흐는 성난 군중 속에 던져지고, 무라트가 새로운 지도자가 되며 첫 임무는 끝난다.

 

임무 이후의 요원들.

 

원은 프랑스에서 함께 보낸 아리아를 멀리서 지켜보다 그녀에게 어린 아들이 있는 것을 알게 된다(원의 아들이다). 원은 자신이 죽으면 열쇠를 아들에게 남긴다고 유서(?)를 수정한다.

 

원 몰래 엄마를 만나고 있던 쓰리는 엄마가 있는 요양원에 투와 함께 간다(쓰리랑은 그냥 자는 사이일 뿐이라 했지만...)

 

포는 파이브와 함께 암벽 등반을 한다(너희도 썸 타는 거였니).

 

6 언더그라운드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비행기를 향해 여섯 요원이 걸어가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끝이 난다(이때, 쓰리가 다음에는 카지노를 털자는 이야기를 한다). 다음 임무가... 있겠지? 후속작을 기대한다.

 

함께 보면 좋을 영화

《데드풀》(2016년 개봉), 《데드풀 2》(2018년 개봉)

굳이 설명 안 해도...?

 

《아이 엠 넘버 포》(2011년 개봉)

9명의 초능력자 중 홀로 살아남은 No.4(넘버 포)의 이야기로 SF/액션 영화이다. 《6 언더그라운드》에서 요원들을 숫자로 불러서 그런지 이 영화가 떠올랐다. 원작 소설이 시리즈라 영화도 후속편을 만들 줄 알았는데 지금까지도 소식이 없다. 12세이상관람가라 《6 언더그라운드》에 비하면 굉장히 순한 맛.


영화제목 : 6 언더그라운드
영문제목 : 6 Underground
장르 : 액션/스릴러
감독 : 마이클 베이
출연 : 라이언 레이놀즈, 멜라니 로랑, 마누엘 가르시아 룰포, 벤 하디, 아드리아 아르조나, 데이브 프랭코, 코리 호킨스
상영시간 : 128분
등급 : 청소년관람불가
개봉일 : 2019.12.13
넷플릿스 : http://www.netflix.com/title/81001887

영화소개 :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개인의 모든 기록을 지우고 스스로 '고스트'가 된 여섯 명의 정예 요원이 펼치는 지상 최대의 작전을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