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북스 리뷰어(북딩 3기) 활동으로 책을 무료로 제공받았음을 미리 밝힙니다.
필요한 정보를 빨리 찾아보려고 할 때가 아니라면 책은 첫 장부터 차근차근 읽는 편이다. 지은이의 말이나 서문(프롤로그)도 꼼꼼히 본다. 책의 내용을 미리 요약해 소개해주거나 책을 펴낸 목적에서 지은이의 주장을 쉽게 알 수 있어서다.
이번 책도 프롤로그부터 빼먹지 않고 읽던 차였다. 프롤로그 마지막에 '2016년 4월 어느 좋은 날'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 문구를 보는 순간 의문점이 생겼다. 집필 시점에서 3년이나 지난 책을 왜 이제야, 심지어 일본 번역서를 냈을까.

답부터 말하자면, 이 책이 특정 시기나 지역으로 한정한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점의 매출이 부진할 때, 상품 구성을 바꾼다든지 가격을 조정한다든지, 인테리어를 변경하거나 서비스를 점검할 수 있다. 그러나 상점을 떠나는 일은, 점포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가 않다.
이 책은 일본 현지 상황을 바탕으로 한다. 그래서 가끔 우리나라 현황과는 맞지 않는 설명이 있다. 그것을 보완하려는 노력이 곳곳에 보인다. 국내 입지 전문가 김영준의 보충 설명이 장마다 붙어 있다. 입지 전문가의 인터뷰도 수록되어 있다. 『아는 동네, 아는 연남』 매거진을 출간한 어반플레이 강필호 팀장은 밀레니얼 라이프 시대에서의 입지 트렌드를 설명했다. 본죽으로 유명한 본아이에프 김찬석 소장은 본아이에프에서의 입지 성공 사례와 앞으로 떠오르는 상권을 소개했다.
이는 트렌드 관련 서적에서 수차례 강조되고 있는 '밀레니얼 라이프 스타일'의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오래된 동네'는 더 이상 낡은 동네가 아닌 '건축, 도시, 문화적으로 풍부한 콘텐츠를 축적해온 동네'로 재해석되고 있다. - 123~124p 입지 전문가 인터뷰 1 중에서
그동안 부동산 책을 꽤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입지에만 초점을 맞춰서 본 적은 없었다. 주변을 관통하는 유일한 길이 강력한 동선이 되고, 역에 있는 두 개의 출구 사이는 오히려 공백이 되는 그 쉬운 논리를 책을 읽기 전에는 미처 몰랐다. 내 무의식에서, 말 그대로 발 닿는 대로 걸어는 다녀봤지만 그 움직임의 규칙을 떠올려보지 않았기 때문인 탓이다.
동선은 인간의 행동 특성을 파악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요소다. 무엇이든 동선으로 보는 습관을 지니자. 입지의 좋고 나쁨이 더 선명하게 보일 것이다. - 140p
동선이란 매장 앞을 지나는 사람들의 질을 표현하는 데이터다. 가게 앞을 지나는 사람의 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려고 지나가는 사람이 많은가'를 객관적 지표로 수치화한 것이다. - 143p
2부 '최적의 입지를 찾아라'와 부록 '출점 시뮬레이션'은 실제로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라면 꼭 읽어보면 좋겠다.
'시계성'은 아래 네 가지 포인트로 평가한다
① 기점(어디에서 보이는가?)
② 대상(무엇이 보이는가?)
③ 거리(어느 정도 거리에서 보이는가?)
④ 주체(어떤 상태에서 보이는가?) - 195p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나도 어느 정도 입지를 아는 사람인 줄 알았다. 지나다니는 사람을 잘 관찰하고 둘러본다고 하는 것만으로는 입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그것만으로 해결되는 일이라면 입지가 안 좋은 자리에, 늘 망하고 다시 새 가게가 들어오는 그 자리에 누구도 들어가지 않아야 맞다. 우리 주변에는 그런 자리에도 누군가는 또 들어가고 들어간다. 이제는 빅데이터 시대, 입지에 관해서도 빅데이터를 찾아보자. 감이나 눈치 말고, 숫자와 통계 바탕으로 한 입지의 과학을 읽어보자. 이 책 한번 펼쳐보자.
책 제목 : 로케이션
분야 : 경제/경영
소분야 : 창업
지은이 : 디 아이 컨설턴트, 에노모토 아츠시, 구스모토 다카히로
출판사 : 다산북스
쪽수 : 256쪽
출간일 : 2019년 05월 30일
ISBN : 979113062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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