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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없는 영화 후기입니다. (주의 : 줄거리 언급 없이 감상만 적은 글이라, 별 내용이 없을 수 있음)


추석 연휴에 <나쁜 녀석들: 더 무비>를 봤다. 보기는 <힘을 내요, 미스터리>보다 먼저 봤는데 글은 늦게 쓴다. 두 영화 중 어느 영화가 더 재미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쓰다 보니 그렇게 됐다. 두 영화가 분위기부터 무척 다르니 굳이 비교할 필요는 없겠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2014년 방영한 드라마 <나쁜 녀석들>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나는 드라마 <나쁜 녀석들>을 보지 않았다. 김상중, 마동석, 박해진, 조동혁, 강예원이 주요 등장인물이라는 점, 나쁜 놈(범죄자)을 때려잡는 나쁜 녀석들(이 역시 범죄자) 이야기라는 점만 알고 있었다.

 

나쁜녀석들: 더 무비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이 <나쁜 녀석들: 더 무비>를 봐도 괜찮을까?

 

영화를 고르기 전에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었다.

 

결론 먼저 말하자면, “YES! 괜찮다.”

 

전제가 있다. 스토리가 탄탄하지 않아도 통쾌한 액션 보는 것으로 충분한 사람일 경우에 괜찮다. 그게 내가 추석 연휴에 관람할 영화로 이 영화를 고른 이유이기도 했다. 엄마 아빠가 마동석의 한 방이 팡팡 때리는 액션을 좋아하시기도 했고. 나 역시 그가 출연한 액션 영화라면 내용이 빈약하더라도 보는 편이었다.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더 재밌었을 순 있겠다. 영화 초반에 <나쁜 녀석들> 드라마와 관련된 내용 설명이 조금 나왔는데, 나에겐 그걸로도 충분했다.

 

덧붙여, 영화를 보고 나와 아빠의 한마디, “마동석이 퍽퍽 때리는 걸 보다가 다른 배우들이 때리는 걸 보면 깨작깨작 하는 것 같다.” (주의 : 팬심에서 나온 지극히 개인적인 발언입니다.)

 

그런데 내용이 참 없긴 했다. 오락용 범죄 액션 영화에 줄거리가 무슨 소용이겠냐마는. 15세 관람가인데도 육두문자가 너무 쏟아졌는데 조금 어설펐다. 이럴거면 아예 더 화끈하게 만들고 19세 관람가로 내지 싶었다. <범죄도시>처럼 말이다.

 

최근에는 드라마나 영화 속 여성 캐릭터가 굉장히 다채롭게 표현되고 있는데, 곽노순(김아중 분) 캐릭터를 너무 평이하게 그려낸 것도 아쉬웠다. 배우 김아중을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만나는 것인 데다 다른 배우진도 괜찮아서 조금 기대했는데 실망이었다.

 

주인공 넷이 쪼르르 서서 슬로모션으로 걸어나오는 장면을 자주 보여주는 것도 별로였다. 각 캐릭터가 개성 있고 매력적으로 잘 그려졌다면 멋졌을 장면인데. 영화를 보면서는 그렇게 매력 있게 느끼지 못한 데다가 걸어가는 장면에 슬로모션 넣은 부분 너무 많아 뒤로 갈수록 식상해졌다.

 

가장 실망은 물론 CG. 왜 이렇게 어설프게 했나요. 제작비가 부족했나요. 이제 관객들이 CG 보는 눈도 높아졌단 말이에요.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봤다. (앗. 그래도 재밌게 보고 나오긴 했는데 너무 악평하고 있는 기분?!)

 

쿠키영상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보너스 영상이 하나 있다. 다음 편을 예고하는 듯한 장면이다. 납골당을 찾아간 웅철에게, ‘조금 뒤에 (감옥에) 돌아가셔야겠다. 해결할 일이 더 있다’는 식의 대사를 던진다. 이번 편이 흥행하면 다음 편도 제작할 모양이다. 아무래도 드라마로 이미 성공한 아이템이니 한 편만 제작하기엔 아깝긴 하다.

 

다음 편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시기를 잘 타서 개봉한다면 그때도 또 보러 갈 의사가 있다. 오락용으로는 좋으니까.

(2편이 나온다면 드라마처럼 5명 구도로 맞춰주길~)

 


영화제목 :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영문제목 : THE BAD GUYS: REIGN OF CHAOS, 2019

장르 : 범죄, 액션

감독 : 손용호

출연 : 김상중, 마동석, 김아중, 장기용

상영시간 : 114분

등급 : 15세 관람가

개봉일 : 2019년 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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